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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동향 및 분석

오스트리아의 경제 위기와 회복 전망: EU 내 최장기 침체와 돌파구 모색

by 현명한 로젠 2025. 3. 29.

오스트리아는 현재 유럽연합 내에서 주목할 만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1995년 이후 가장 장기간의 경제 침체를 경험 중인 오스트리아의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향후 전망과 정부의 대응책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최근 발표된, 다양한 경제 지표를 통해 오스트리아가 직면한 경제적 과제와 회복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오스트리아 경제의 현 주소

오스트리아 경제는 현재 심각한 침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GDP는 직전 분기 대비 0.4% 감소했으며, 2024년 전체 GDP는 전년 대비 1.1% 감소했습니다. 이는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1995년 이후 가장 장기간의 경제 침체를 의미합니다.

특히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1.0%, -0.9%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EU 회원국 중 하위권에 속하는 부진한 경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기 침체는 코로나19 이후 유럽 내 다른 국가들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실업률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기준 오스트리아의 실업률은 8.1%로, 1월보다는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약 27,000명이 증가한 347,400명이 실업 상태에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산업(14.9%)과 보건·사회복지(12.2%) 분야의 실업률 증가가 두드러지며, 숙박·요식업, 운수·보관업 및 무역업에서도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경제 침체의 주요 원인: 구조적 위기와 인플레이션

오스트리아의 경제 침체는 단순한 경기 순환적 요인이 아닌 구조적 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에너지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경제 침체를 가속화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합니다. 2025년 2월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6%p 상승한 3.3%를 기록했는데, 이는 서비스 요금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2024년 12월을 끝으로 전기료 상한제가 폐지되었고, 전력망 현대화 및 확장 등의 공급망 개선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대폭 인상되었습니다.

또한 제조업, 건설업, 소매업 등 주요 산업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024년 제조업, 건설과 소매업 부문은 각각 총부가가치생산 -4.5%, -3.6%, -2.0%를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산업 전반의 침체는 2023년부터 이어져온 흐름으로, 오스트리아 경제연구소(WIFO)에서는 2025년에도 이 같은 침체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재정적자 문제: EU 기준 초과의 위험성

오스트리아의 또 다른 심각한 경제 문제는 재정적자의 증가입니다. 오스트리아 중앙은행(OeNB)에 따르면 2025년 오스트리아의 재정적자는 GDP 대비 3.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정한 3%의 적자 한도를 초과하는 수치로, 오스트리아가 EU의 재정 적자 절차(Excessive Deficit Procedure, EDP)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재정적자가 심화된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로 인한 국가 수입의 감소와 연금 인상 등에 따른 재정 지출 증가가 꼽힙니다. 또한 정부의 인플레이션 안정화 대책 실패도 재정 적자 심화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민간 소비는 감소한 반면, 관련 부문에서 정부의 예상 외 예산 지출은 대폭 증가했습니다.

재정 자문 위원회(Fiskalrat)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오스트리아의 재정 적자는 GDP의 3.9% 수준이며, 2025년에는 4.1%까지, 부채비율은 GDP의 8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EU의 재정 규정을 크게 벗어나는 수준으로, 오스트리아 정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5년 오스트리아 경제 전망: 회복의 희미한 불빛

여러 경제 연구기관들은 2025년 오스트리아 경제가 소폭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경제연구소(WIFO)는 0.6%, 경제사회연구소(IHS)는 0.7%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자율 하락, 글로벌 경제환경의 개선, 소비심리 개선의 영향으로 소폭의 플러스 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됩니다.

반면, 오스트리아 중앙은행(OeNB)은 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1%로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2025년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은 2025년에 2.3%(WIFO)~2.9%(OeNB)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2024년의 2.9~3.0% 수준보다 소폭 낮아지는 수치이지만, 여전히 유럽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주요 요인으로는 전력망 비용의 상승이 꼽힙니다.

S&P Global Ratings는 2025년 오스트리아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0.4%로 전망하며, 국제 무역 흐름과 관련된 높은 경제적 위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한 Advantage Austria는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2025년 국내총생산이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산업별 현황과 전망: 불균형적 회복 예상

오스트리아의 산업 부문별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면, 각 부문마다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4년에 부진했던 소매업과 건설업은 2025년에 각각 0.6%와 0.5%의 플러스 반전이 전망되어 희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제조업의 경우 상당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2024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비스업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지만, 숙박 및 요식업 부문이 1.0%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업 전반의 침체는 2023년부터 이어져온 흐름으로, 오스트리아는 2000년대 초반에도 이와 유사한 경기 침체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와 비교할 때, 현재의 침체는 기간은 짧지만 생산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024년에는 제조업과 건설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서비스업 부문이 호조를 보였고, 금융 및 보험업의 경우 6.1%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오스트리아 경제의 산업별 불균형이 뚜렷함을 보여줍니다.

 

오스트리아 정부의 경제 회복을 위한 대응책

오스트리아 정부는 경제 침체와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한 노력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 오스트리아는 EU 재정 규정의 제한선인 3%를 초과하는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에만 약 64억 유로의 추가 재정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최근 국민당-사민당-NEOS의 연정 구성에 성공한 오스트리아 정부는 은행세 인상, 기후 보너스 폐지 등의 재정 적자 감축안을 포함한 예산안을 마련했습니다.

재정 건전화 프로그램은 야심찬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S&P Global Ratings에 따르면 재정적자는 2026년 이전에 GDP 대비 3% 미만으로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경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예산을 통합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정부가 직면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EU 집행위원회도 지난 1월 오스트리아의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경제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제시된 대책이 충분할지는 불확실하며, 향후 추가적인 재정 건전화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노력과 그 성과

오스트리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7.1%의 GDP 감소를 경험한 후, 2021년과 2022년에는 경제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펼쳤습니다.

2022년에는 팬데믹 안정화 기대 및 전반적 경제 호조 요인으로 실질경제성장률이 4.3~4.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특히 2021년 1분기부터 플러스로 반전된 경제는 3분기에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의 회복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위기와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 새로운 경제적 도전에 직면하면서, 오스트리아 경제는 다시 침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두 번에 걸친 거대 위기를 겪으면서 정부의 관련 대책에 많은 재정이 사용되었고, 이것이 현재의 재정적자 문제로 이어진 측면도 있습니다.

 

EU 재정 규정과 오스트리아의 과제

현재 오스트리아가 직면한 주요 경제 과제 중 하나는 EU의 재정 규정을 준수하는 것입니다. EU는 회원국들에게 GDP 대비 3% 이하의 재정적자와 60% 이하의 국가부채 비율을 유지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의 재정적자는 2024년 GDP 대비 약 4%로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2025년에는 약 3.8~4.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EU의 재정 적자 절차(EDP)에 직면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만약 EU가 재정적자 초과에 대한 제재 절차를 개시할 경우, 오스트리아 정부는 추가적인 긴축 정책을 시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가 재정 상황이 더욱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미 예산 절감 정책을 발표했으며, 재정적자를 2026년까지 3%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재정 건전화 조치가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WIFO에 따르면, 재정적자를 3% 수준까지 급격히 낮출 경우 GDP가 0.5~0.9%p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됩니다.

 

오스트리아의 경제 회복 전망과 과제

오스트리아 경제는 2025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되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 회복의 주요 동력으로는 이자율 하락, 수출 수요 증가, 소비 심리의 회복 등이 꼽힙니다.

그러나 재정 적자 심화가 당면 이슈로 부상해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취할 재정정책이라는 내부 요인과 함께, 지정학적 이슈 및 교역 정책 상의 리스크라고 하는 외부요인에서 오는 불확실성이 병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이 추진하는 관세 정책도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에 추가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글로벌 무역 환경이 악화될 경우 오스트리아 경제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오스트리아 경제가 직면한 또 다른 과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입니다. 2025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2.9%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독일의 경기 부양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나, 가계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하락을 저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금융 시장과 경제 안정성

오스트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정된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51,828 유로(2023년 명목)로, 유럽연합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상위 20위권 내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총 국가수입(GNI)도 2023년 기준 4,734억 유로에 이릅니다.

그러나 현재의 경제 침체와 재정적자 증가는 오스트리아의 경제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확대되는 적자는 오스트리아의 국가 부채 전망에 대한 우려를 증대시키며, 재정 불균형이 커짐에 따라 국가의 차입 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재정 긴축은 비수익 대출(NPL)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실업이 증가하거나 가정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경우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오스트리아의 금융 시장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편, 동유럽 국가들과의 금융적 연계성도 오스트리아 경제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과거 동유럽 금융위기 당시 오스트리아 은행들은 동유럽 지역에 대한 대출이 GDP 대비 67%에 이르러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현재도 이러한 금융적 연계성은 오스트리아 경제의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 오스트리아 경제의 전망과 시사점

오스트리아 경제는 현재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으며, EU 내에서도 경제 성적이 하위권에 속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2025년에는 소폭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됩니다.

주요 경제 과제로는 재정적자 감축, 인플레이션 안정화, 산업 전반의 회복 등이 있으며, 정부는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정적자를 EU 기준인 3% 이하로 낮추기 위한 노력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경제가 직면한 이러한 도전과 정부의 대응은 유럽 내 다른 국가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기존의 안정적인 경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글로벌 위기와 구조적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

오스트리아 경제는 2025년 소폭의 플러스 성장을 시작으로 점차 회복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정 건전화와 경제 성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향후 오스트리아 경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