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 12조원 매도... 그 이유와 향후 전망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주식 대량 매도가 31거래일째 이어지며, 주식 시장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무려 12조 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이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팔렸습니다. 이번 사태는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경신했으며, 삼성전자 주가는 5만원대를 유지하면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대규모로 팔고 있는 것일까요? 이 글에서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이유와 향후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 배경

이번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는 2022년 3월 삼성전자 순매도와 비교했을 때, 규모 면에서 약 3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당시 외국인들은 25거래일 동안 4조4217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긴 31거래일 동안 12조 원이 순매도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 성과는 최소 3~4년 뒤에 나타나며, 주가 역시 그보다 선반영됩니다. 따라서 지금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대규모로 매도하는 현상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미래가 불확실해 보이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주저 없이 매도에 나선 것"이라며 이번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쟁력 문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대량으로 매도한 또 다른 이유는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불신입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기술 초격차로 반도체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지만, 최근 들어 경쟁사들의 추월을 허용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D램 시장에서 중국의 CXMT, 낸드 시장에서 YMTC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삼성전자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기회로 삼아,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경쟁사들의 성장과 함께, 삼성전자가 주요 파트너인 엔비디아의 퀄리티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도 외국인들의 신뢰를 저하시킨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전영현 부회장의 사과문 발표까지 이어진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의 주가 전망

전문가들은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했다가, 일정 수준으로 오르면 매도하는 방식의 단기 투자가 적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가 체질 개선을 이루어낸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도 멈추고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큰 특성을 강조하며 "6개월이나 9개월 뒤, 갑작스럽게 삼성전자의 체질 개선 소식이 들리면 주가는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맞춤형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2026년부터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삼성전자가 당장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에게는 이미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장기 투자 전략

삼성전자의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근본적으로 변할 때까지 장기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삼성전자가 기술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금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시장 대응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삼성전자에 대한 장기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의 일시적인 하락에 너무 좌절하지 말고, 미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와 경쟁사들의 추격이라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삼성전자가 회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기술적 도약과 시장 점유율 회복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다시금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내에서의 등락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고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투자법이 될 것입니다.